캐나다연합교회 (The United Church of Canada) 는 캐나다에 있던 장로교회, 감리교회와 회중교회, 세(3) 교단이 내 안에서 모두 하나 되게 하소서 하는 예수님의 기도를 이루기 위한 사업으로 19세기 말에 시작했습니다. 그 후 30여년이란 긴 세월동안 성령의 인도하심과 많은 기도 그리고 수 많은 토론과 회의 끝에 각 교파들의 최 상부 의결기관에서는 연합을 가결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지교회는 나름대로의 결정에 따라서 연합하는 사업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대다수의 지교회들이 연합에 참여했습니다. 드디어 1925년 6월 10일을 맞이하여 각 교파 대표들 7,000명이 토론토에 모여서 세 교파가 합동하여 캐나다연합교회를 창립하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1928년에 처음으로 지침서 (the Manual) 를 제정했습니다. 연합할 당시에 연합하는 교파들이 공통적으로 믿는 합동원칙 (The Basis of Union) 20조항을 채택했는데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 성례전 등에 대한 기본 교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기본 교리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개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캐나다연합교회가 교단 헌법 이 아닌 지침서 를 제정한 이유는 연합한 각 교파의 전통을 살리고 지 교회들의 특성을 살리며 동시에 새로 탄생한 연합교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것입니다. 이 지침서는 필요에 따라 교단총회에서 개정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연합교회의 표지 (Logo) 에 들어있는 타원형의 모양은 초대교회에서 교인을 상징하던 물고기의 모양을 나타내며, 속에 있는 'X' 는 그리스도라는 뜻입니다. 'X' 는 그리스도라는 희랍어 단어의 첫 머리글자로서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비둘기는 캐나다 감리교회를, 펼쳐진 (성경)책은 캐나다 회중교회를, 불타는 나무는 캐나다 장로교회를 각각 상징합니다. 밑쪽에 있는 알파와 오메가는 희랍어 알파 의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입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영원히 살아계심 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바깥 테두리 밑쪽에 있는 'Ut Onum Unum Sint' 라는 라틴어는 저희들이 하나 되게 하소서라는 뜻입니다. 요한복음 17장 21절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기도의 일부분 내용입니다. 테두리 위쪽에는 영어와 불란서어로 캐나다연합교회라고 쓰여 있습니다.
캐나다연합교회는 그 출발에서부터 당시의 합동을 최종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교파들과 연합하는 문을 열어놓았습니다. 그래서 1968년에 the Evangelical United Brethren Church라는 복음교단이 캐나다연합교회에 들어옴으로써 지금은 네 개의 교파가 합동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 매주 예배시간에 고백하는 <우리의 신조 (the New Creed)>는 1968년에 채택되었으며, 그 이후로 두 번 개정했습니다. 처음에는 'Men are not alone' 을 'We are not alone' 으로 바꿨습니다. 남자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Men' 이라는 말을 'We' 라고 바꾼 것은 남녀노소 구별 없이 포함하는 뜻입니다. 두 번째로는 <우리는 교회를 이루라고 부름 받았습니다.> 중에 있는 한 문장인 '우주 만물을 존중하며 산다' 는 문구를 첨가했습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고백하는 뜻입니다. 이 신조는 캐나다연합교회 밖에서도 즐겨 읽히는 그리스도인의 신조이기도 합니다.
캐나다연합교회는 다양한 가운데 일치 (unity in diversity) 를 믿는 교회입니다.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개혁해가는 교회입니다. 각 개인과 지 교회들이 자율성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게 합니다. 선택할 권리를 부여함으로 우리를 오히려 혼돈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인간을 인간답게 취급하고, 인간은 모두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귀한 존재로 받아들이고, 배타적이고 독선적이 아니라 포용하며 진리를 추구하는 자유를 보장하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 한 교회 울안에서 일할 수 있는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합교회는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삶의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형식적으로 율법만을 지킴으로 구원을 얻고자하는 제사장적인 교회라기보다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선포하고 실현하는 예언자적인 교회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문제와 아픔을 해결하고 치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이 일을 통해서 십자가 아래 모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 하늘나라의 기쁨을 지금 여기서 맛보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세상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따라서 교회의 생각이나 조직도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 백인중심, 영어권 중심의 교회로부터 벗어나 세계만방의 백성들이 함께 하는 신앙공동체를 만들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라는 말도 해외 일꾼 (overseas worker) 이라는 말로 바꾸었습니다. 과거의 종교나 문화 제국주의의 잔재를 없애려는 노력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해외 선교의 방법도 독특합니다. 해외에 예수님을 선포하고 있지만, 캐나다연합교회 지부를 세우려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 불쌍한 백성들을 도우신 것 같이 우리도 남들이 잘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교회의 사명을 삼습니다. 여러분의 헌금 중의 일부가 M & S (Mission and Service) Fund 에 들어가 이런 일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기금은 해외에만 쓰이는 게 아니고 국내의 선교사업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초창기에 이 기금에서 도움 (grant) 을 받았습니다.
1996년에는 소수민족들의 교회를 위해서 교단 본부에 새로운 부처 곧 Ethnic Ministries Council을 신설했습니다. 교단의 기구들을 축소하고 있던 때였지만, 소수민족교회의 시대적 요청에 따라, 오히려 재정을 들여가며 새 부처를 창설했습니다. 수년 전에 교단 자체의 조직 개편이 있어서 지금은 Ethnic Ministries Unit라고 부릅니다. 이 안에 각 민족들 [대만, 일본, 중국, 필리핀, 한인, 기타(아프리칸 후예들과 유럽)] 협의회가 있습니다.
캐나다연합교회 밖에서 교육받은 목회자를 연합교회가 받아드리는 절차는 쉬우면서도 쉽지 않습니다. 유색인종에게만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교회들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절차가 가끔 바뀌고 있습니다. 물론 연합교회에서 승인하는 캐나다 안의 신학교에서 목회자가 되는 과정을 이수하면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연합교회에 가입한 목회자들은 소수민족교회뿐만 아니라 어떤 연합교회에서나 시무할 수 있습니다.